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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호

15개 논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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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근대계몽기 이래 ‘소년 대한’을 실현하고 민족 개조를 선도할 주체로‘소년(성)’을 상상해온 가부장적 기획 속에서 ‘소년’의 구성적 외부로 존재했던‘소녀’의 근대를 탐사하기 위해, 먼저 ‘소년’과 변별되는 ‘소녀’라는 젠더 표상이 구축되고 담론화되는 양상을 천착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1900년대 전후부터 1910년대를 경유하면서 근대 미디어를 통해 ‘소녀’라는 신어(新語)가 출현하고, 1920년대 이후 여성 교육이 확대되면서 가시적 존재로 부상한 ‘여학생’을 통해 소년과 (비)대칭적인 표상의 ‘소녀’가 본격적으로 창안되는 상황을 살폈다. 특히 여학생을 주요 독자로 호명하고 여학생과 관련한 담론을 생산하면서 사실상최초로 여학생을 표준한 대중잡지를 표방했던 『신여성』을 근대적 표상으로서의‘소녀(성)’를 발명한 유력한 시원적 매체로 재독했다. 『신여성』은 청소년기 여학생에 관한 본격적 공론장이자 여학생을 독자나 혹은 필자로 발탁하고 ‘여학생/ 소녀’라는 상상의 공동체를 형성한 매체로 역할했으나, 기실『신여성』에서 여학생/소녀는 시선의 주체보다 응시의 대상이 되며 발화하기보다 빈번히 대변되는존재로 조형되었다. 다시 말해 미래의 현모양처로 소녀를 훈육하려는 가부장적욕망/불안 속에서 사춘기 ‘소녀성’ 혹은 10대 여성성은 ‘순결하지만 무지하며 충동과 유혹에 취약한 마음’으로 주조되며, ‘소녀’는 순진하지만 위험한 존재로, 때문에 항상적인 보호/감시가 필요한 존재로 부각된 것이다. 그러나 『신여성』을지배한 이러한 가부장성 혹은 가부장이 가공한 ‘소녀(성)’는 이를 의심하고 이의를 제기하며 ‘다른 소녀’를 주장하는 실재하는 소녀들에 의해 이미 언제나 훼절되는 것이기도 했다. 다시 말해 박명하거나 불량한 소녀를 내파하면서 가부장성을 균열하는 ‘불화하는 소녀’들에 의해 ‘소녀성’이나 ‘소녀상’은 고정되지 않고협상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 글은 이 불온한 소녀들의 근대, 혹은 소년의 근대가 누락하거나 폐제한 소녀들의 잊힌 근대를 복구하기 위한 시론적 탐색이다.

Abstract

This paper first tried to inquire about the aspects of how the gender symbol of ‘girl’ discerned from ‘boy’ was constructed and discussed in order to explore the modernity of ‘girl’ that existed outside the composition of ‘boy’ amid the patriarchal plans that attempted to embody ‘Boy Korea’ and imagined ‘boy (boyhood)’ as the subject to drive ethnic reformation since the modern enlightenment period. To this end, this paper examined the circumstances around the early and late 1900s and 1910s, when the new word ‘girl’ was coined by modern media, and how ‘girl’ was conceived as a symmetric (asymmetric) symbol of boy through ‘female students,’ who acquired visible presence with the expansion of education for women in the 1920s and on. In particular, New Women, the first popular magazine that claimed to represent female students, was reread as a convincing original medium that invented ‘girl (girlhood)’ as a modern symbol. New Women played the role of a full-scale public sphere to discuss female students in adolescence and a medium that formed an imaginary community of ‘female students and girls’ by selecting female students as readers or writers. However, in New Women, female students and girls were depicted as targets of gaze instead of subjects. Rather than pronouncing themselves, they were frequently spoken for. In other words, amid the patriarchal desire and anxiety to discipline girls into good wives and wise mothers of the future, the ‘girlhood’ or femininity of teens in puberty was shaped as an ‘innocent but ignorant mind vulnerable to impulse and temptation.’ ‘Girls’ were stressed as naive yet dangerous beings who always need protection and surveillance. However, such patriarchism or ‘girl (girlhood)’ produced by patriarchy that dominated New Women was always and already being destroyed by girls in the real world who claimed to be ‘different girls’ doubting and opposing it. That is, the ‘girlhood’ or ‘image of girls’ became negotiable instead of being fixed because of the ‘discordant girls’ who cracked patriarchism while imploding delinquent girls. This paper is an introductory exploration to recover the modern times of these rebellious girls or the forgotten modern times of girls omitted by the modern times of bo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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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에서는 1980년대 여성해방문학문학을 검토하였다. 민족, 민중이라는 거대서사에 압도되어 여성을 하위위계화하는데 일조했다는 비판에 일정 정도 동의하면서도 이 시기의 여성해방문학이 고민하고 수행했던 여성문학이 어떤 의미가있는가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첫째, 1980년대민족·민중문학과의 관련성 속에서 여성문학을 고민했던 여성해방문학을 어떻게읽을 것인가 둘째, 당시 여성해방문학론이 논의했던 젠더, 민족, 민중의 복합성개념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셋째, 민족문학이면서 여성문학으로 손꼽혔던 『고삐1』을 대상으로 여성민중의 재현에서 여성주체의 복합성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분석하였다. 당시 민족주의운동의 대안 주체로 설정된 민중 개념을 중심으로 이들의 논의와 작품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들의 시도는 광주항쟁과 운동의 열광이 끝난후 남성중심의 단일성 주체로 구성되어가는 민중 개념에 틈을 내고 여성민중을그려내고자 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 젠더, 민족, 민중의 복합성을 고민했다는 점에서 어떤 한 범주가 고립적 범주로 특권화되는 것을 견지하는 여성주의 관점이론에 입각한 것이다. 이후 교차성 개념으로 발전되어가는 출발점이된 것도 이 시기이다. 그러나 여성해방문학은 여성노동자의 시각을 견지한 문학을 주장하지만 민중의 개념에 여성을 기입하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민족·민중문학의 남성중심성 전체를 해체할 수 있는 대안담론으로서의 의미는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 세 범주의 관점이 복합적으로 사유되어야 한다는 선언적인 명제에는 동의하지만 구체적인 교차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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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김혜순과 황지우의 시를 통해 80년대 한국 시에 나타나는 시적 대응을 젠더 분할 양상을 통해 살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두 시인은 각각 79년과 80년이라는 동시대에 데뷔했을 뿐 아니라 이후의 시집 출간 순서 역시 유사하여 함께활동해왔음에도 ‘80년대’라는 시대적 범주 하에 동시 고려된 바가 없다. 특히 김혜순의 시는 ‘여성시’라는 범주 하에서도 해체적 글쓰기를 하는 시인으로 논의되었으나 같은 시기 양식 파괴로서의 시가 갖는 황지우의 ‘해체시’와 동등한 범주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민중시로부터 다소 동떨어진 공통된 위치성을 가지면서도 그 시적 성취와 의미화 작업이 젠더에 따라 서로 다르게 범주화되었다는 점, 김혜순의 시는 젠더 표상이 직접 명시된 ‘여성시’ 개념으로 이해되어 왔으나 황지우의 시는 젠더 중립적인 ‘해체시’로 규정된 비대칭성은 그 자체로 한국 시 연구에서 젠더 개념이 갖는 복합성을 보여준다. 그 어느 때보다 80년대 한국 시 연구가 활발히 축적되고 있는 현재까지도 두 시인의 시가 ‘80년대적인 것’을 기반으로 동시에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하여 이러한 현상 자체를 아직 충분히해명되지 않은 ‘80년대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80년대에 발표된 두 시인의 시 사이에 성립하는 복합적인 관계성을 가야트리 스피박의 ‘이중구속(double bind)’ 개념으로 포착하고자 한다.

Abstract

This study aimed to examine poetic responses shown in Korean poems in the 1980s through the aspects of gender division and particularly selected Kim Hye-soon’s and Hwang Ji-woo’s poems as research subjects. Not only did these two poets make their debuts in the same age, in 1979 and in 1980 respectively, but published books of po-ems in almost the same order thereafter. However, they were never considered at the same time under the periodical category of the 1980s. Especially, Kim Hye-soon was discussed as a poet writing destructing poems even under the category of ‘Women’s Poetry’, but her poems were not discussed under the category equivalent to ‘Destructing Poetry’ of Hwang Ji-woo as a contemporary poet destructing the existing form of poetry. Besides, they were both positioned somewhat far from Minjung (people) poetry in common, but their poetic achievements and signifying works were categorized differently depending on gender. Kim Hye-soon’s poems were understood as a concept of ‘women’s poetry’ that gender representation was directly specified, while Hwang Jiwoo’s poems were defined as ‘destructing poetry’ that was gender-neutral, and such asymmetry itself shows how complex the gender concept was in terms of research on Korean poems. There are more researches actively conducting on Korean poems in the 1980s these days than ever, but this study discovered that no one discussed these two poets’ poems based on ‘what was like in the 1980s’ together and judged that such a phenomenon itself was a part of ‘what was like in the 1980s’. Thus, this study intended to comprehend the complex relationship between these two poets’ poems published in the 1980s as the concept of ‘Double Bind’ developed by Gayatri Spiv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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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연구에서는 「계축일기」의 종결을 세 가지 영역–서사·질문·실물 영역에서 분석하고 종결의 특성을 살펴보았다. 주요 갈등이나 문제를 충분히 해소했는지, 텍스트 읽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문들에 답을 찾았는지, 물질적 텍스트가 완결되었는지에 등에 대해 답할 때, 우리는 읽기가 ‘종결’되었다고 말한다. 각 영역의 종결들은 개별적으로 또는 상호적으로 독자가 도출하는 텍스트의 총체적 의미를구성하는 의미 요소들로 기능하는 것이다. 「계축일기」의 다른 판본인 「서궁일기」의 종결에는 다른 내용이 덧붙어 있다. 두 판본의 실물적인 종결은 갈등에 대한 해석에 영향을 끼쳐 텍스트의 서사적 결말의 차이를 도출할 수 있고, 주제적 국면에 대한 독자의 총체적 판단을 변형할 수도 있다. 「계축일기」들의 종결을 (1)텍스트가 고난에서 벗어나기를 억울함을 알아주기를 원하는 종결, (2)텍스트 속 악인들에게 구체적인 징벌을 내리는종결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장르 인식과 같은 텍스트의 특성에 대한 독자의이해도 다른 종결을 도출할 수 있다. 「계축일기」와 「서궁일기」의 종결의 차이를덧붙음 혹은 삭제로 보는 입장의 경우 편집자의 의도에 따라 종결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종결을 도출하고 선택한다는 것은 텍스트를 읽는 독자가 종결을 결정한다는것이다. 종결들은 텍스트의 의미를 구성하는 요소로 개별적 혹은 상호 협력 관계를 지니며, 특정 독자들의 특정 종결은 텍스트 구성요소들 간 의미작용의 결과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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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말 임순득이 마지막으로 발표한 소설 「달밤의 대화(月夜の語り」에는 서정주의 시 「엽서–동리에게」에 나오는 “포올 베를레에느의 달밤이라도/ 복동이와 같이 나는 새끼를 꼬마”라고 하는 한 구절이 인용되어 있다. 이를 단서로 하여 이연구에서는 같은 전북 고창 출신 소설가인 임순득과 시인인 서정주의 인간적, 문학적 관계를 밝혔다. 서정주는 1936년 초 최첨단 모던 여성이었던 임순득에게사랑을 호소했으나 임순득에게 거절당하고 수더분한 고향 여인과 결혼한다. 임순득에게 서정주는 어설픈 모더니스트처럼 보였고 또 임순득이 지고 있는 시대적 고민을 나눌 만한 상대도 아니었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임순득은 서정주에게 보들레르처럼 섧고 괴로운 여자였고 임순득에게 서정주는 베를렌느의 달밤에도 생활을 위해 새끼를 꼬아야 하는 가난한 시인이었다. 이 과정은 서정주의 초기 시 세계가 서양적인 보들레르를 떠나 동양적인 전통 세계를 발견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서정주는 일자리를 찾아 만주국에 갔다온 뒤 1942년 친일문학에의길로 들어선다. 임순득은 거기서 생활인으로서의 서정주를 보았고 소설 「달밤의대화」에서 서정주의 시를 인용하는 것으로 그 ‘생활의 표정’에 연민을 표했다. 이두 사람의 인연은 개인사로서도 흥미롭지만 그 상호텍스트성으로 해서 두 사람의 작품 해석을 풍부하게 해주며, 보들레르에서 잠시 만났던 두 사람이 한 사람은 ‘동양’으로의 귀환을 거쳐 친일 시인으로, 또 한 사람은 식민지 여성 지식인으로서 사명감을 견지하면서 시국색을 띄지 않는 서정적 작품을 쓰는 소설가로 서로 멀어지는 일제 말기 문학사의 흥미로운 한 장면을 빚어냈다.

Abstract

The last novel released by Im Soon-deuk at the end of the Japanese colonial rule, “Moonlight Talk” quotes a verse from Seo Jeong-ju. With this as a clue, this study revealed the human and literary relationship between Im Soon-deuk, a novelist and Seo Jeong-ju, a poet. In early 1936, Seo Jeong-ju appealed for love Im Soon-deuk, a cutting- edge modern woman, but was rejected by Im and Seo married to a shabby country woman. This process parallels Seo’s departure from the Western world of Baudelaire in his early poetry to discover the Eastern world of tradition. To Im Soon-deuk, Seo Jungju looked like a clumsy modernist and was not a match to share the agony of the times. Later, Seo Jeong-ju went to Manchuria to make money and entered pro-Japanese literature around 1942. Im Soon-deuk saw Seo Jeong-ju’s life hardship and expressed her compassion for the “weight of poverty” by quoting Seo Jeong-ju’s poem in her novel “Moonlight Talk”. This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created an interesting scene in the history of literature at the end of the Japanese colonial era in that it was an interesting relationship between pro-Japanese writer and writer who resisted with indirect wr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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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한국전쟁 기간 동안 북한의 대외홍보지 『새조선(新朝鮮)』에서 일련의 소설을 번역함으로써 전장(戰場)에서 헌신적으로 싸운 영웅 군상을 중국 독자에게 보여주었다. 이 가운데 여성영웅은 이데올로기와 미학의 충돌, 거대담론과 개인담론의길항관계를 교묘하게 드러내는 표상으로서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본 연구는 임순득의 「조옥희」와 황건의 「불타는 섬」에 주목하여 두 소설이 중국어로번역된 과정에서 수반된 여성 인물의 변용과 전용 양상을 젠더적 독법으로 검토했다. 임순득의 「조옥희」는 북한 최초의 여성 ‘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은 조옥희의 일대기를 문학적으로 재현한 실화문학이다. 『새조선(新朝鮮)』의 번역주체는옥희가 유격대원으로 활동한 집단서사를 최대한 충실하게 재현한 반면 가족 회상으로 구성된 개인사를 대폭 삭제했다. 이에 따라 조옥희는 여성성이 넘치는 한인간으로부터 조국, 인민과 수령에 대한 사랑으로 무장된 탈성화된 ‘영웅’으로변신되었다. 황건의 「불타는 섬」은 월미도를 사수하는 전투에서 해안포 중대장이대훈과 여자 통신수 김명희가 최후의 시간을 같이 보낸 이야기를 서사화한 소설이다. 『새조선(新朝鮮)』의 번역주체는 김명희의 내면세계를 의도적으로 은폐하고 남녀 주인공의 ‘고귀한 사랑’을 깨끗이 여과시켜서 ‘뜨거운 애국심’과 ‘숭고한 혁명정신’으로 충만한 해안포 대원들의 영웅적인 모습만 중국 독자에게 전달했다. 「조옥희」와 「불타는 섬」은 여성영웅의 죽음을 재현한 희생담이다. 여자 유격대원 조옥희와 통신수 김명희는 비록 소설 속에서는 생을 마쳤지만, 『새조선(新朝鮮)』의 번역을 통해 중국 독자와 만나게 되고 중국 문학장에서 다시 ‘환생’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환생’에는 전제 조건이 달려있다. 여성영웅은 개별적자아를 버리고 집단적 주체, 즉 탈성화된 주체에 합류되어야만 비로소 번역장으로 진입하는 입장권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대외선전(對外宣傳)을목표로 한 북한의 번역장에 깔려있는 가부장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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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연구는 『청맥』의 소설에 관한 최초의 본격적인 연구이다. 소설은 모두 37편으로서, 50-60년대 사회에 만연한 (국가)폭력 및 사회비리, 부패에 대해 본격적으로 해부·고발한다. (국가)폭력에 대한 ‘질적 변환’ 및 ‘양적 증가’를 보여주었으며, 당시 아시아·아프리카 리저널리즘의 한계로 지적되던 ‘민주와 괴리된 독재’ ‘새로운 민족주의로서의 독재’를 비판하면서 제3방안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50-60년대 극우반공체제의 확립과정과 국가폭력 형성의 호몰로지를 보여주면서 민족적 리얼리즘의 성취를 확인시키고 있었으며, 문학비평과의 정합성도확인되었다. 특히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새로운 시(국)민성이 ‘여성성’을 통해 담보되는 특징을 보이지만, 아직 ‘새 사회 원리’ ‘노동’ 등은 남성성에 기반하는 등착종된 젠더의식을 드러냈다. 자유·평등이 보장되는 민주주의 사회, 국가폭력이 아닌 법치, 인류애라는 조국애, 물화가 아닌 자본주의 등이 『청맥』의 소설이 피력하는 바, 아시아 리저널리즘 제5계보의 소설적 형상화에서 요청된 전망의 내포이다. 이것이 제5계보의차별성이자 특징이었다. 하지만 아직 민족주의의 폭력성을 용인하고 반공 냉전으로 육화된 ‘보복하는 여성’을 제시하는 등 진정한 탈식민적 성찰로는 한계를보였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 『청맥』의 소설로 인해 60년대 소설사는 다시 씌여져야 한다. 이미 『창작과 비평』의 업적으로 평가된 민족주의론, 리얼리즘론을 선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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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은 전혜린의 일기를 중심으로 모성에 대한 그의 사유를 규명하고자 했다. 미발표 일기와 『가정생활』에 연재된 ‘육아일기’를 함께 살펴봄으로써, 전혜린의사유를 보다 세밀하게 조명하고, 일기 형식이 공적 차원의 글쓰기로서 얻게 되는의미를 해명하고자 했다. 전혜린의 일기에는 임신과 출산을 둘러싼 감정이 복잡하게 서술되어 있다. 불안, 공포, 혐오를 느끼면서 어머니 되기를 거부하는 모습과 함께, 행복과 경이로움, 모성애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이 공존한다. 전혜린의 이러한 사유는 경험 속에서 솟아난 순간적이고 우발적인 감정들, 결론을 내리지 않은 균일하지 않은 단상들을 통해 드러난다. 이러한 서술은 개인적 체험을 바탕에 둔 일기라는 형식을통해 표현된다. 내밀한 이야기를 제약 없이 할 수 있는 일기라는 형식을 통해 모성에 대한 전혜린의 사유는 통일되지 않은 형태로,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나아가 구체적인 경험의 서술을 통해 다른 여성들과의 감정과 경험의 공통지대를 찾고, 당대 지배적인 모성 이데올로기에 균열을 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시도는 모성을 개념적으로 재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모성 자체를 규범화하지 않고 개별적 차원에서 사고하도록 유도한다. 일기라는 개방적이고 유연한 형식을 통해 모성의 의미를 불확정적이고 유동적인 상태로 남겨둔다. 이와같은 사유는 1960년대 모성 담론을 비판하고 전복한다. 전혜린의 ‘육아일기’는모성에 대한 그의 성찰을 드러내는 동시에, 일기라는 문학적 형식의 의미를 파고들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문학 세계를 살펴볼 때 중요한 텍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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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고의 목적은 줄리엣 미첼의 수평적 정신분석학적 논의를 바탕으로 고정희 시에 나타나는 수평적 저항성을 규명하는 데에 있다. 수평적 동기 관계에서 작동하는 ‘어머니의 법’은 ‘아버지의 법’과 달리 아이들의 상호간 차이에서 평등함을 전제한다. ‘어머니의 법’을 통해 형성되는 동기애는 수평적 저항성의 가능성을 지닌다. 고정희는 ‘어머니’를 중심점으로 삼아 사회적 남매애와 자매애, 즉 동기애를구축함으로써 ‘현재’를 억압하는 ‘아버지의 법’에 저항하는 수평적 저항성을 구현한다. ‘어머니’는 현실적·초월적 속성을 동시에 지님으로써 피억압자의 상징이자 모든 피억압자의 ‘어머니’로서 좌정한다. 또한 상호의존적인 순환적 자연관과 연결됨으로써 이분법적이고 억압적인 상징 질서를 극복하는 새로운 질서로제시된다. ‘어머니’를 중심점으로 삼아 구축되는 동기애는 여성과 남성, 여성과 여성사이의 분열을 타개함으로써 수직적 억압 구조를 변혁하는 강력한 동력으로 작동한다. 즉 ‘어머니의 법’으로 ‘아버지의 법’을 몰아내려는 시적 상상력은 고정희시가 지니는 저항성의 한 특성으로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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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2010년대 미국에서 출간된 여성탈북기를 주요 대상으로 하여, 이들텍스트가 ‘미국화’되어 있음을 지적하고, 이와 같은 효과를 발생시키는 서사(학) 적 장치를 분석해낸다. 이때 여성탈북기의 ‘미국화’란, 북한 주민 인권 문제로 의제화되고 있는 보편 담론이 미국의 인권 담론을 특권화하는 방식으로 생산·소비되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탈북기의 ‘미국화’ 장치는 첫째, 탈북 여성의 ‘소녀화’ 이다. ‘무고한 소녀’의 이미지는 북한의 전체주의와 대조되어 현실의 참상을 더욱 실감나게 전달하지만, 그만큼 북한 여성들은 미성년화되고, 그 소녀들이 향하는 미국은 이상적이고 관대한 세계로 표상된다. 둘째, 내포독자의 욕망을 반영하는 ‘유령작가’이다. 유령작가는 탈북자 증언의 내용을 서구 독자에게 ‘읽힐 수 있는’ 텍스트로 생산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 ‘읽힐 수 있는’ 텍스트란 단지 언어적번역만이 아니라, 서구 독자에게 익숙한 문화적·이데올로기적 번안까지 이루어진 것을 의미한다. 셋째, (신)냉전 세계 지도의 재생산이다. 탈북기는 증언자의이동 경로에 따라 ‘북한 → 중국( → 몽골) → 남한 → 미국’으로 이동하는데, 이때 각나라의 재현은 냉전 체제를 (재)생산한다. 북한은 ‘권력 과잉’의 전체주의 국가로, 중국은 치안 권력이 작동하지 않는 ‘자연 상태’로 그려진다. 이들의 반대편에놓인 미국은 자유세계로 그려지며, 남한은 이곳에 도달하기 위한 경유지로 나타난다. 여성탈북기의 ‘미국화’ 장치들을 규명하는 일은 서발턴의 말하기가 언제나지배 담론에 포획될 위험에 놓여 있음을 재확인하고, 탈북 텍스트의 진실성에 대한 책임이 오직 탈북자에만 귀속되는 담론 구조를 해체하는 데 일조한다.

Abstract

This paper focuses on North Korean women’s escape narratives published in the United States in the 2010s and points to the “Americanization” of these texts. The “Americanization” means that the universal discourse that is being agendized as a human rights issue for North Koreans is produced and consumed in ways that privilege American human rights discourse. The “Americanization” of North Korean women’s texts can be summarized in three ways. First, the “girlishization” of North Korean women. The image of the “innocent girl” is contrasted with North Korea’s totalitarianism to make the horrors more real, but it also portrays the free world of the United States as an idealized and tolerant place for the girls to go. Second, there is the “ghostwriter” who reflects the desires of the implied reader. The ghostwriter’s role is to produce a text that is “readable” to a Western readers. In this case, “readable” means not only linguistic translation, but also cultural and ideological adaptation that is familiar to Western readers. Third, it reproduces the neo-Cold War world map. The defector moves from ‘North Korea → China( → Mongolia) → South Korea → U.S.’ according to the route of the witness, and the representation of each country (re)produces the Cold War system. If North Korea is a totalitarian state with “excessive power,” China is depicted as a “state of nature” with no functioning police power. On the other side of the spectrum, the United States is represented as the free world, with South Korea as a transit point to reach it. Identifying the devices of “Americanization” in female North Korean defectors’ texts reaffirms that Servalton’s speech is always at risk of being captured by dominant discourses and deconstructs discursive structures that place responsibility for the authenticity of defection texts solely on the def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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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지난 30년간 일본군‘위안부’ 운동은 한일 간의 역사 문제나 일제의 전시 성범죄에 대한 고발을 넘어 위안부의 기억을 전지구적 기억문화 속에 자리 잡게 했다. 2015년 피해자를 배제한 정부 간 위안부합의가 오히려 역사적 정의를 추구해온위안부 운동을 재활성화하고 성 착취와 젠더 폭력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역능을결집한 가운데, 위안부의 기억과 증언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재현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위안부는 말하는 서발턴이라고 할 수 있는가? 위안부 운동이 제도화되면서 누구의 어떤 기억이 보편적인가를 결정하는 재현의 위계질서가 작동하게 되었다. 또한 지식인이 서발턴 개인의 다층적 경험을 공적 증언으로 ‘번역’하는 사이 재현은 굴절되고 위안부의 목소리는 공적 영역 안에서만 들리게 되었다. 이 논문에서는 2015년 위안부합의 이후 포스트기억 세대의 기억 작업에 나타난변화를 살펴보고 그들이 불가시화된 증인, 전형을 벗어난 피해자, 말해지지 않은증언을 상상함으로써 어떻게 재현의 위계질서와 증언의 아포리아를 넘어서고자하는가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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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2010년대 중반에서 2020년대 초반의 걸그룹을 대상으로 이들이 활동하던 당시에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디지털 성범죄에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하는지를 분석함으로써 걸그룹의 음악에 나타나는 페미니즘 전략을 살펴보는 데목적이 있다. 가사와 뮤직비디오를 중심으로 이들의 음악을 분석했을 때, 공통적으로 ‘카메라’와 ‘시선’의 두 가지 요소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카메라가 멤버들을 몰래 감시하는 부정적인 시선을 상징하며, 멤버들이 이에 대항하는 구도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자신을 관음하는 시선을 깨닫고 이에 대항하는 행위를 통해 걸그룹은 과거의 수동적이고 무기력한 존재에서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 거듭나게 된다. 본고에서 연구 대상으로 삼은 걸그룹의 음악은 이러한 시선의 문제와 디지털 성범죄를 은유하는 요소를 제시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나름의 방안을 제시하는데, 이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시선을 똑바로 마주하는 것이다. 이들의 노래에는 공통적으로 자신들을 관찰하는 시선의 존재를 깨닫고 이를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마주하는 멤버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두 번째는 함께 연대하는 것이다. 이들 걸그룹의 노래들은 타인의 시선과 통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함께 연대해야 한다는사실을 제시해 주고 있다. 디지털 성범죄의 주된 피해자이기도 한 걸그룹의 음악은 그것이 상업성에 목적을 둔다 하더라도 대한민국 사회에 만연한 디지털 성범죄의 문제를 은유적으로나마 표현한 데에 의의가 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feminist strategies in girl groups’ music by analyzing how they respond to digital sex crimes, which emerged as a big social problem at the time of their activities, targeting girl groups in the mid-2010s and early 2020s. When analyzing their music focusing on lyrics and music videos, it can be seen that two elements in common: ‘camera’ and ‘gaze’. What is important at this time is that the camera symbolizes the negative gaze of secretly monitoring the members, and the members are structured to counter it. Realizing the gaze that is voyeuristic of themselves and acting against it, girl groups are reborn as active and subjective beings from passive and lethargic beings in the past. The girl group’s music, which was the subject of this study, goes beyond presenting the problem of gaze and the elements that metaphorize digital sex crimes, and suggests its own way to solve the problem situation, in two main ways. The first is to face the gaze directly. In their songs, the members realize the existence of the gaze that observes them in common and face each other confidently without avoiding them. The second is solidarity together. The songs of these girl groups suggest that in order to escape the gaze and control of others, we must unite together. The music of the girl group, which is also the main victim of digital sex crimes, is meaningful in expressing the problem of digital sex crimes prevalent in Korean society metaphorically, even if it is aimed at commerciality.

여성문학연구